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류창현입니다.
딸랑.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온 중년 여성분의 얼굴이 퉁퉁 부어있습니다.
"선생님, 요즘 자고 일어나면 눈이 안 떠져요. 손가락엔 반지가 꽉 껴서 빠지지도 않고요.
그냥 나잇살인가 싶어서 덜 먹는데도 몸이 자꾸 무거워지네요." 그녀는 부은 손등을 문지르며 한숨을 내쉽니다.
우리는 흔히 '피곤해서', '라면 먹고 자서' 그렇다고 넘깁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의 손을 가만히 잡고 눌러봅니다.
푹 들어간 살이 금방 올라오지 않습니다. "환자분, 당신의 몸속 깊은 곳, 갈비뼈 아래 숨어있는 '강낭콩 두 알'이 지금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장(콩팥). 어른 주먹만 한 이 작은 장기는 우리 몸의 '무음(Mute) 필터'입니다.
매일 50갤런(약 190리터)이나 되는 피를 걸러내면서도, 50%가 망가질 때까지 아프다는 소리 한 번 하지 않는 미련한 녀석이죠. 그래서 무섭습니다.
이 녀석이 "나 아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