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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맞아도 그때뿐인 팔꿈치 통증, 범인은 '손목'에 숨어 있습니다" (의사작성)

 "주사 맞아도 그때뿐인 팔꿈치 통증, 범인은 '손목'에 숨어 있습니다" (의사작성)

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류창현입니다.

노을이 짙게 깔린 오후, 진료실 미닫이문이 열리고 60대 어머니 한 분이 들어오십니다. 그녀의 오른쪽 팔은 마치 남의 팔인 양 축 늘어져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시더니 대뜸 억울함부터 토해내십니다. "원장님, 저 이제 숟가락 들 힘도 없어요.

아침에 커피잔을 들다가 '악!' 하고 놓쳐서 다 깨먹었어요.

평생 일만 한 팔인데, 이제 주인을 배신하네요." 커피잔 하나 들 수 없는 무력감.

그건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였을 겁니다. 저는 그녀의 거칠어진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보았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굵어졌고, 손바닥은 솔껍질처럼 단단합니다. 진찰을 마치고 병명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입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헛웃음을 지으십니다.

"테니스요? 아이고 원장님, 저 평생 라켓이라곤 파리채밖에 안 잡아봤어요.

우아하게 공 놀이할 팔자가 아닌데 무슨 테니스병이래요?" 그녀의 말속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