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류창현입니다.
가을 바람이 문틈으로 살랑살랑 불어오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진료실 문이 열리고, 우리 어머니 연배쯤 되어 보이는 환자분께서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처음 내원하신 이유는 '손목 통증'이었습니다. 10일 전부터 집안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마다 손목이 시큰거린다고 하셨죠. 간단한 검사를 해보니 흔히 볼 수 있는 힘줄염이었습니다.
저는 여느 때처럼 가볍게 물리치료를 처방하고, 손 사용을 조금 줄이시라는 당부와 함께 진료를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신가요?"
의례적인 마지막 질문이었지만, 환자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쭈뼛거리셨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환자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의 고백이었습니다.
"사실은... 선생님 유튜브를 보고 찾아왔습니다.
원장님이 발 전문이라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정말 제가 여기 온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제야 환자분은 마음속 깊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