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열일곱으로 올라가던 해의 겨울, 반우헌은 부모가 위탁가정이라는 명목 아래 집에 들인 이선겸을 처음 만난다. 우헌은 또래와 달리 순진하게 구는 선겸의 행동이 작위적으로 보이고, 한 집에서 자주 부딪쳐야 하는 선겸이 어쩐지 거슬리고 불쾌하다.
그러다 한 사건을 계기로 오해를 풀고 자전거를 가르쳐 줄 정도로 가까워지는데…. “왜.” “…….”
“내가 만져줬으면 좋겠어요?” 우헌은 충동적으로 나눈 키스로 선겸에게 향하는 감정이 동정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더 이상 부정조차 할 수 없었을 때는 이미 선겸이 증발해버린 후였다. 어긋나는 시간과 감정 끝에서 4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
진심과 부정을 오가는 둘의 마음에도 온전한 질서를 되찾을 수 있을까. 청릿 <균열하는 여름에도 질서는 있다> 정말로 드물게 '잘 읽었다'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작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권인데 내용이 되게 알차다. 서술 문체도 좋고, 대사도 군더더기가 없다....
원문 링크 : 136. 청릿 <균열하는 여름에도 질서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