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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이희영 <안의 크기>

 217. 이희영 <안의 크기>

이희영 <안의 크기> 허블 “당신도 행복 때문에 불안해야 해요. 욕심 때문에 힘들어지세요.”

위 문장은 결말부에서 설우가 서점 주인에게 건네는 말로, 그가 마침내 도달한 마음의 결이 드러나며 욕망을 두려움이 아닌 살아 있음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게 된 순간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설우는 엄마에게 ‘행복의 반대말’을 물었고, 엄마는 잠시 망설이다가 “불행”이라 답한다.

그러나 엄마의 답을 들은 설우는 의문을 갖는데, 설우가 느끼기엔 ‘행복의 반대’는 ‘불행’보다 ‘안 행복’이 더 맞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설우는 ‘불행’이 행복의 반대를 지나치게 단정 짓는 말이라, ‘안 행복’이야말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정확한 표현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이후 설우는 ‘안 행복’을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게 해주는 기준점으로 삼고, 행복을 욕망해 상처받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일종의 경계로 사용한다. 그렇게 그는 상처를 피하기 위해 행복의 문턱에서 늘 발을 멈추는 사람으로 자라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