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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최난영 <미제레레>

 237. 최난영 <미제레레>

제목 미제레레 작가 최난영 출판사 토마토문학팩토리 글자수 약 12.2만자 영음은 깡마른 여자다.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병에 걸린 탓에 ‘녹말 이쑤시개’와 링거로 삶을 연명하고 있다.

그렇게 된 지 벌써 10년도 넘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영음을 걸어 다니는 미라나 해골 따위로 부른다. 영음을 본 아이들은 울먹거리고, 어른들은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다.

영음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익숙해져야만 했다. 매번 시선을 의식했다가는 더 버틸 수 없을 게 분명했으므로.

열여덟 무렵이었다. 불현듯 영음은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됐다.

음식을 입에 넣었다 하면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다. 목에 당구공이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의사들도 고개를 내저었다. 이유 모를 병,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병.

영음은 살기 위해 등교할 때마다 물총을 챙긴다. 그 안에 희석한 꿀물을 담아 목구멍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기를 수차례, 최소한의 영양분도 섭취 받지 못한 몸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