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 <입속 지느러미> 우주라이크소설 ‘아버지는 나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며 말했다. 민영이 넌 제가 만든 새끼들 중 제일 아버지를 닮았다고.
그러니 늘 곡조를 조심하라고 말이야.’ 밴드 활동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살아가는 선형.
그의 앞에 죽은 외삼촌이 남긴 수족관, 그리고 혀가 잘린 인어가 나타난다. 대대로 내려오는 집요함의 핏줄로 선형은 외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인어 ‘피니’에게 사로잡힌다.
혀가 없는 인어 피니는 노래를 완성하지 못하고 허밍만을 계속한다. 선형은 피니와 피니의 소리만이 일렁이는 지하 수족관에서 시간과 자기자신마저 잊은 채 매혹된다.
마치 피니가 만드는 소리가 영원한 안락함의 천국인 것처럼. 노랫소리를 향한 선형의 광기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다.
한편 밴드 시절 만들었던 노래의 표절곡이 인기를 얻고 한때 사랑했던 목소리의 밴드 동료와의 갈등 속에서 선형은 기어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는다. 그렇게 피니의 혀가 자라날수록 선형은 텅 비어가는데… ‘...
원문 링크 : 209. 조예은 <입속 지느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