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당나귀처럼 귀가 커진 신라의 경문왕 얘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길어진 귀가 부끄러워 감추는 왕과 그 비밀을 폭로한 복두장이의 이야기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엉뚱하게 경문왕은 큰 귀를 왜 부끄러워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처님의 가만히 내리 뜬 눈도, 부드러운 미소를 띤 입도, 코도 크지 않지만 유독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크다.
노자 역시 '성은 이(李)요, 이름은 이(耳)'라고 하였으니 어렸을 때부터 귀가 남다르게 컸으리라 짐작이 된다. 부처님과 노자의 귀가 그렇게 크지 않았던 공(空)이니 무(無)니 하는 궁극의 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었겠는가!
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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