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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서점과 감정

 2024.04.08. 서점과 감정

가끔 막아 놓은 감정이 터져 나올 때가 있다. 어릴 때는 터져 나온 감정이 말로, 손으로 글로 마구 터져 나와서 소위 말하는 오그라드는 글 같은 거도 남겼었다.

언젠가부터 긴 글을 남기는 게 낯부끄러운 일이 되어 잘 남기지는 않게 된 후로, 화를 잘 내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게 너무 어려운 사람인 나는 흘러넘치는 이 감정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던 시간들이 있었다. 어느 순간 나이가 들고부터 감정의 동요가 생길 일이 크게 없어졌고 뭔가를 배출해 내지 않아도 하루를 잘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무언가 내 감정의 뇌관에 불을 댕긴 거 같달까. 내가 어른이 된 게 아니라 그저 삶의 이벤트가 줄어들었을 뿐이었다.

감정들은 언제든 터질 준비가 되어있었고. 어릴 때와 달리 민첩함을 잃은 손은 예전처럼 터져 나오는 생각들을 빠르게 글로 옮기지도 못하고 생각의 부산물은 어디에도 남겨지지 못한 채로 뇌에 떠다니게 되었다.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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