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언제나 화폐의 신뢰를 시험하고, 그때 살아남은 자산만이 가치를 증명한다. 최근 원화 가치 변동성이 커지면서 ‘화폐의 신뢰’에 대한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왜 위기 때마다 사람들은 금을 선택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한 번의 역사적 장면에서 분명하게 제시된 바 있습니다. 바로 IMF 외환위기입니다.
당시 금은 가격이 아니라 역할로 선택되었고, 그 기억은 오늘의 금전망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 IMF 외환위기에서 금은 무엇을 증명했는가 “국가가 흔들릴 때, 신뢰를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만이 남는다.” 1997년 IMF 외환위기의 본질은 ‘가난’이 아니라 외환 부족이었습니다. 원화는 국내에서 통용되었지만 국제 결제에 필요한 달러는 급격히 고갈되었습니다.
이때 정부와 국민이 선택한 수단이 바로 금 모으기 운동이었습니다. 금은 어느 나라에서도 즉시 달러로 교환 가능한 자산이었고, 정치·통화 리스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