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 속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역대급 라인업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매주 본방사수를 하며 몰입해 온 시청자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연이어 제기된 장면들의 의문은 점차 커졌고, 결국 대대적인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K-콘텐츠가 전 세계 한류 문화를 이끄는 현 시점에서도 고증 실패가 반복된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대목으로 남는다.
뼈를 때리는 지적은 최태성 강사님의 글에서 비롯되었다. 배우 출연료는 수억 원의 규모로 지불하면서도 역사 고증 비용은 수십만 원으로 퉁치려 한다는 비판이었고, 대작 드라마를 만들 때 화려한 캐스팅과 영상미에 수십·수백억이 투자되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는 데는 비용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역사학계가 직접 ‘역사물 고증 연구소’를 설립해 대본·복장·세트장 검증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시청자이자 블로거의 시각으로 보면, 제작진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 공식 사과문을 냈다. 조선의 예법 변화에 대한 세심한 고증이 부족했다는 해명이 있었고, 수정과 반영이 다행스럽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창작의 자유와 퓨전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의 자주성을 훼손하거나 타국 문화를 교묘히 섞는 식의 고증 실패는 ‘실수’라는 이름으로 용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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