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작가님 『구의 증명』 1. 첫인상부터 쉽지 않았던 문장들 『구의 증명』은 처음부터 결이 조금 다른 소설이에요.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구의 증명』 中 이 한 문장만 보면, 두 사람의 절절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잖아요.
저도 그런 감정선을 기대했어요. 서로에게 의지하면서도 파괴적인 사랑, 그런 이야기일 거라고요.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자마자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문장 하나하나는 예쁘고 심오한데, 읽다 보면 묘하게 무겁고 어두워요.
작가의 문체가 독특해서 우울 한 기운이 서려 있고, 처음 몇 장만 읽어도 금세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단순히 슬프다기보단 기괴하고 불편한 감정이 계속 남는 소설이에요.
서사도 빠르게 흘러가고, 인물들의 감정 변화는 너무 급격해서 이야기와 감정이 함께 쌓이기 전에 이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인물들에게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 유명한 문장에서 시작된 기대감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