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쓸쓸해 질 때 시/이채 산다는 건 이렇게 낙엽 한 잎으로 남는 것이더냐 그 많은 씨앗은 어느 밭에 뿌리고 그 많은 나뭇잎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바람 불면 날아갈 얇은 가슴 한장으로 남는 것이더냐 중년의 문턱에 들어서면 봄에도 가을이 서고 쓸쓸한 가을에 낙엽지는 소리 들리네 찬바람 불고 눈이 내린다. 달빛도 추운 그 밤을 위하여 사랑하나 마련하지 못한 인생이란 처음부터 빈 가방인 것을 무엇을 담으려고 그토록 힘겹게 걸어왔더냐 언젠가 내 영혼에도 하얗게 눈이 덮이겠지 누가 안개꽃 안고 내 무덤 앞에서 바람처럼 손잡아 줄까 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은 얼마나 짧은 가벼움인가.
아니 긴 무거움 가끔은 홀로 울어야 함을 안다. #이채 #중년 #저녁놀 #시인 #외로움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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