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었던 어느 날 난 그만 실수로 줄을 놓치고 말았다. 강아지는 난생 처음 온 절호의 찬스라 생각했던지 전속력으로 그동안 감추어뒀던 질주본능을 발휘하여 달려 나가고 순식간에 점점 멀어지는 고 놈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확 밀려 왔다.
난 오직 잡아야 한다는 그 생각에 죽어라 하고 뛰어 쫓아갔지만 내가 따라 뛰면 뛸수록, 그 모습을 살살 돌아보면서 우리 못된 강아지는 더욱 그 숏다리를 부지런히도 돌려서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점점 우리 사이는 멀어지고,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난 그 때 처음 알았다. 다리의 길이보다는 다리의 숫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러다 내가 지쳐 더 이상 따라 가지 못하고 멈춰 서버리고 말았다.
'헉헉... 이제 끝이야.
저 놈을 못볼지도 몰라.' 숨이 턱까지 차오는 것을 넘어 머리가 터질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쫓아가는 것을 멈추자, 그것을 알아 챈 강아지도 뛰던 것을 멈추고 잠시 망설이는 것 같더니 졸랑졸랑 돌아와서...
원문 링크 : 모든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