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번쯤 옮겨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년에 한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한다 ***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와서 그치지 않을것 같더니만 오늘은 조금이나마 하늘의 얼굴이 웃고 있네요. 무슨 슬픈일이 있길래 그렇게도 서럽게 우는지..
내일은 어제처럼 또 운다고 그러던데..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해마다 한번씩은 찾아와서 원망과 아픔을 주고 가는 장마가 어김없이 돌아왔네요. 이제는 울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일년에 한번씩은 실컷 울라고 장마가 돌아왔다고 생각하렵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흘러 보내고 놓아버리라고 말이죠. "울어서 무엇이 될 수는" 없겠지만, 부질없는 슬픔으로 "채워서 될 것 ...
원문 링크 : 장마 최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