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들 중에서 가장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려 본다. 영화를 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고 싶었던 그 때와 책을 읽다가 감동에 벅차서 흥분했던 그 때와 음악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그 때를 기억해본다.
세월은 흐른다. 순간의 시간들은 천천히 흐려지고 바래진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세월은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가져간다. 인상적이었던 영화의 한장면, 내 인생을 바꿀 것이라 생각했던 책의 한 구절, 영혼을 뒤흔들었다고 여겨졌던 그 음악의 멜로디들이 지워진다.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했던 사람이 사라진다. 나는 텅 빈 풍경 속에 혼자 서서, 모든 것을 슬픔도 없이 견뎌낸다.
그리고 마침내 나도 사라진다. 그것이 정말 나에게 있었던 일이었을까, 의심하면서 나는 떠난다.
가장 마지막에 남는 것은, 풍경뿐이다....
원문 링크 : 남은건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