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커다란 포기의 모험, 현실과의 접촉의 포기,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 사회질서 내에서의 생활의 포기, 사랑에 의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서 강제되는 자기 자신의 개성의 발전과 완성에 대한 포기, 그리고 끝에는 생 자체의 포기.. 사랑은 일종의 영구적 예외의 상태이며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또 자기 자신에 대한 또 자기들 이외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투쟁상태다.
사랑하는 사람의 최고의 행복은 개성의 발휘가 아니라 상실 속에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밖에는 모르겠다.
내가 여기서 너와 함께 살다가 죽고 싶다는 것과 너에게 새로운 언어로 이야기 하겠다는 것과 내가 어떤 직업도 가질 수 없고 어떤 일에도 종사할 수 없으며 결코 소용되는 인간이 될 수 없으며 모든 것과 끊겠다는 것과 다른 모든 것과 헤어지겠다는 것밖에는.' 사랑하는 사람은 일각일각 세계밖으로 밀려 나간다.
타협하는 사람만이 '창조 이전과 같은 카오스인 사랑의 신비'에 상처입지 않는다. 즉 그들은 사랑하지 않...
원문 링크 : 사랑. 새로운 뜻. (전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