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두야 학교 가자>의 표층은 얼핏 기만적이다. 과장된 슬랩스틱 코미디와우연의 남발과 유치하고 희화화된캐릭터들로 짜여져 있는 비현실적이고 만화적인 경쾌한 세상.
성적 매력과 정체성을 팔아 돈과 바꾸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은, ‘비’라는 재주 많은 꽃 청년의 보증된 스타성과 탁월한 개인기에 기댄 원맨쇼 덕분에 귀엽고 즐겁고 기막히고 발랄한 엽기 모험담쯤으로미화되기 십상이다. 순정파 제비가 첫사랑을 쫓아 학교 수위가 되고 또 학생으로 입학한다는 이 황당무계한 스토리라인은 이야기의 표층에 깔린 농담 같은, 장난 같은, 만화 같은 경박성으로 어리 버리 어느새 무마된다.
이 매력적인 제비는 스물일곱 살의 노땅이라도 타고난 동안과 카리스마로 여학생들의 우상이 되고 학교의 주먹짱을 접수한다. 이렇게 ‘어차피 애들이나 보라고 만든 애들 만화 같은 이야기인 걸, 뭐,’ 라는 느긋한 시청자들의 관용적 태도를 미리부터 조장한 턱에 이야기에 뻥뻥 뚫린 개연성의 구멍들은 쉽사리 용서 받고 얼기설기 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