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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 여덟의 고민을 함께 하다

 스물 일곱 여덟의 고민을 함께 하다

나이란 두루마리 휴지와 같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무리 빼내도 별로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해서 순식간에 줄어들어 홀쭉해진다.

십대에는 십년이 정말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는데, 이제 하루가 점점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 빠듯한 시간 속에서 몇 번의 사랑도 스쳐지나가고, 남는 것은 친구들 뿐이던가?

우리 스물 일고 여덟 처녀들이 만나 식탐을 즐겼다. 우리는 우리의 나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우리의 또 다른 어려움은 바로 나이란 숫자 탓이다.

서른이 가까워 온다는 데서 오는 강박적 생각. 차라리 서른이 되어버리면 나을 법한.

스물 살 초입에 우리는 어떤 인생 계획, 꿈으로 무장한다. 무장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막연한 희망같은 것을 품는다.

서른이 되기 전에는, 서른이 되기까지는 이러저러한 사람이 되어 있어야지. 안정된 직장, 혹은 선망되는 직업, 혹은 실현되어 있을 꿈들.

도착점은 이미 서른 전에 결판이 나 있어야 된다는 어리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