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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를 찾아 왔다.

 시가 나를 찾아 왔다.

그 나이였다... 시가 나를 찾아 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밤의 가지에서 홀연히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다. 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얼굴없이 있는 나를 시는 건드렸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다.

끓어 오르는 열이나 잃어버린 날개, 내 나름대로 해 보았다.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다.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수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지혜이다.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다.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우주를 그리고 나, 이 작은 존재는 그 큰 별들의 총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