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기림사는 수국 명소이자 유서 깊은 사찰로 소개된다. 숲으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들어서면 약 5분 정도 오르막이지만 그늘이 충분하고 옆으로 계곡이 흐르며 시원한 분위기가 먼저 반긴다. 입구의 전암문을 지나면 사찰의 본래 풍취가 드러나고, 만남은 처음부터 든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찰 내부는 생각보다 규모가 커 천천히 둘러보아도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경주의 전통적 건축미가 돋보이는 곳곳은 묘하게 어울리는 조화를 이뤄, 기림사 자체의 매력을 한층 깊게 만든다. 진남루의 견고한 분위기에서 임진왜란의 흔적을 떠올리게 하는 곳들이 보이고, 대적광전으로 향하는 길은 꽃으로 가득한 화단을 지나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 화려함이 흐른다. 인근 산세와 함께 한 폭의 풍경을 이루는 풍경은 여유로운 마음을 선사한다.
수국의 진면목은 초입 종무소 앞 화단에서 먼저 드러난다. 한옥과 조화를 이루는 배치가 특히 아름다우며, 6월 중순 이후에야 진짜 풍성해지는 모습이 기대된다. 아직 피지 않은 꽃들도 많아 시기상 더 풍성해질 수 있지만, 현재도 파란색과 보라색의 몽글몽글한 다발이 곳곳에 피어 있다. 주된 포인트 외에도 다양한 위치에서 수국이 피어 있어 사찰 전체가 알록달록 색채로 가득 찬다.
수국뿐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방문객의 시선을 끈다. 삼층석탑과 범종루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고 맑은 마음으로 걸음을 옮기게 된다. 경주를 찾은 이들이 여름의 시작과 함께 다채로운 꽃 구경까지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수국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더 다채로운 풍경을 기대할 수 있다. 경주를 방문한다면 기림사는 수국과 더불어 사찰 자체의 매력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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