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늦은 퇴근길 푸른 새벽 아무도 없는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 나는 엄마를 마중하려고 갔고 엄마는 버스정류장에 먼저 나와있던 아빠와 합류하여 떡집 앞에 걸 터 앉아 계셨다. 내가 엄마 뒤로 다가가 어깨를 짚으며 여기 있었냐고 하니까 아빠가 웃으시며,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점점 희미해지며, 과거의 다양한 모습들이 동시에 보이며 점점 밝게 사라지심.
나는 어쩐지 담담하고 아버지 관련 일 처리로 약간은 지쳐있었으나 희미해져가는 다양한 시점의. 부드럽게 웃고 있는 아빠가 눈썹 한 올 한 올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신기했다.
왠지 엄마는 내가 오자 사라지는 아빠를 원망스럽게 부르는 것 같기도. 아니기도.
엄마 얼굴은 못 보고 꿈에서 깸. 사랑해요 아빠 편히 쉬세요!
. . . 꿈에서 깬 뒤에는 멍하니 꿈을 구체화하다가, 더 늦으면 꿈은 잊히니까 머리맡 핸드폰으로 위 내용을 열심히 타이핑하며 조용히 오열함.
기일 이후 228일 만에 꿈에 나와주셨다. 지금의 나는 로또 번호라도 불러주시고...
원문 링크 : 꿈에 아빠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