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습관처럼 귀에 꽂는 이어폰 생각이 많아지고 번잡스러울때에는 노이즈 캔슬링을 해둔 채, 가끔 음악재생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머릿속 잡음들이 배경음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시끄럽다.
거대한 그림자 옆에 억지로 내 몸을 뉘인다. 버스는 엄청난 속도로 덜컹거리며 달려나간다.
사람으로 붐비던 버스 안은 점차 조용해지고 그림자가 하나 둘 걷혀간다. 퍽!
순간 이마에 둔탁한 무언가에 의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야…” 뭐지..?
이마를 부여잡고 올려다봤다. 한 사내가 헤실거리며 사과를 한다.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으며 사과하는 모습에 솔직히 벙쪘다. 퇴근길에 저렇게 웃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뭐가 저렇게 신난 걸까?
옆을 쳐다보니 다른 사람도 날보며 키득 거리며 웃고 있었다. 꿈인건가?
아니면 일부러 그런건가…? 지나쳐가는 사내를 멍하니 쳐다보다 그 무언가가 백팩이라는 걸 알게 되곤 그래 고의는 아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앉아있는 내내 뒷통수가 따갑다. 신경이 쓰인다.
그도 내심 ...
원문 링크 : 발랄하지 못한 우울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