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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충남 부여 외가에서의 달래, 미나리, 쑥, 두릅 채취

 [체험기] 충남 부여 외가에서의 달래, 미나리, 쑥, 두릅 채취

지난 26년 3월경 부여의 외가를 방문한 기록. 분기별로 외가를 찾는 가운데 이번에는 특별한 활동이 있었다. 외가 뒷마당에 자리한 작은 텃밭에서 봄나물을 캐는 경험이 그것으로, 어머니의 뒤마당 작업을 따라가다 참여하게 되었다. 3월에는 쑥과 미나리, 달래를 캤고, 5월에는 두릅도 수확했다. 도시에서 공부만 하다 오랜만의 생산적인 활동을 체험하니 색다른 즐거움이 생겼다.

달래는 공터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데 잡초처럼 보이지만 번식력이 강해 미국 등지에서도 유명한 잡초로 통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수선화과 부추속 식물로 쪽파와 비슷한 생태를 보이며, 3-4월 채취가 가능하나 꽃대가 올라올 때면 질겨져 가치가 떨어진다고 한다. 캐는 방법은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깊이 삽을 넣어 위로 당긴 뒤 하나씩 뽑아내면 된다. 수확의 기쁨은 생각보다 크고, 5월에 다시 방문했을 때도 이미 새로 자란 모습이 관찰된다. 뿌리가 큰 상등품만 골라 담아 두었다.

달래간장은 캐낸 달래를 활용한 요리의 핵심으로, 콩나물밥이나 밥과 함께 곁들이며 향을 즐겼다. 특유의 향이 강해 간장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낸다. 이어 도랑을 따라 미나리와 쑥을 잔뜩 땄다. 미나리는 물가에서 자라며 11월에서 3월 사이가 제일 맛있다고 전해지지만 이번 방문에서 처음으로 직접 채취했다. 도랑 주변의 넓은 자생지는 미나리와 돌미나리로 구분되는데, 키가 작고 향이 강한 돌미나리가 주로 땄다. 농사 지는 이들은 3-4월에 파종해 5월에 수확한다 한다.

돌미나리는 물가 수풀에서 줄기를 잘라 하나씩 뽑아 내는 방식으로 채취했다. 수풀 사이에 있어 찾기는 다소 어렵지만 발견되면 의외로 양이 많았다. 쑥은 전국의 공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로, 3-4월에 채취하는 시기와 맞물려 함께 수확했다. 미나리는 생으로 몇 점을 먹어 향을 바로 즐기고, 남은 양은 무침으로 만들어 밥반찬으로 곁들였다. 쑥은 사진이 남아 있지 않지만 된장국에 활용해 맛을 보았다.

두릅은 두릅나무의 어린 순을 수확하는 방식으로, 참두릅은 나무에서 나는 것이고 땅두릅은 땅에서 올라오는 풀이다. 외할머니가 심어둔 두릅나무에서 다가오는 5월 무렵 새로 올라오는 순을 얻었다. 채취 시에는 가시가 있어 조심이 필요했고, 겨울의 고생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뽑아냈다. 이렇게 수확한 두릅은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즐겼다. 독성이 있어 한 번에 많이는 먹지 못하고 간간이 맛보는 방식이 이어졌다. 씁쓸하고 떫은 특유의 맛이 잘 어울렸다.

이처럼 달래, 미나리, 쑥, 두릅의 채취 후기를 정리하면, 임산물 채취를 직접 경험해 보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 수업에서만 이와 같은 주제를 접하던 것과 달리 실제 수확은 기쁨과 배움의 폭을 넓혀 주었으며, 채취의 순간 순간이 새로운 기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