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윈의 『종의 기원』 서론을 읽으며 세미나가 끝나고 집에 오면 노트를 펼쳐놓고 한참을 앉아 있을 때가 있다. 읽은 것과 들은 것이 내 삶의 어느 자리와 닿는지를 찾으려는 것인데, 잘 되는 날이 있고 잘 안 되는 날이 있다.
잘 안 되는 날은 공부가 공부로만 남는다. 그럴 때면 조급해진다.
이것이 내 것이 되려면 얼마나 더 걸리는 건가 싶어서. 『종의 기원』 서론을 읽다가 멈춘 것은 그런 날 밤이었다.
이론서라면 주장부터 나올 것 같은데, 다윈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를 먼저 썼다. 다윈은 서론 첫 단락에서 연구 경과를 쓴다.
비글호를 타고 남미에 갔다. 박물학자로 탑승한 사람이었다.
거기서 본 것은 종이 분포하는 방식이었다. 같은 대륙인데 과거와 현재의 생물이 달랐다.
귀국 후 1837년부터 관련될 것 같은 사실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5년 뒤에 짧은 메모를 썼다. 1844년에 그것을 확장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책이 나오는 날까지 같은 작업을 계속했다. 20년이 넘는 시...
원문 링크 : 애씀 — 종의 기원 서론에서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