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감독 박찬욱 출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개봉 2025.09.24. 블로그 글 더보기 흔히 캐릭터성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평면적이라거나 입체적이라는 표현을 곧잘 사용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만수'는 해에 비친 대리석 부조와 같다. 쨍한 햇빛 아래 선명히 그 음영이 드러났을 때는 잘 아는 얼굴을 하고있다가도, 해가 지면서 명암이 흐릿해지는 시간이 오면 저기 선 것이 내가 아는 그이인가 낯설고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만수의 온실과도 같이. 화창한 낮엔 푸른 분재로 가득찬 목가적인 공간에 밤이 찾아오고 형광등 불빛이 밝혀지면 차가운 몸뚱이를 수습하는 살벌한 공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만수와 관객의 심리적 거리감은 그렇게 영화가 비추는 곳을 따라 멀어졌다가도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다. 실로 빛은 작중 중요한 장치로써 쓰인다.
이를 테면 종이를 햇빛에 비춰보는 장면이나 면접을 보는 장면, 아라가 형사들과 면담하는 장면, 만수와 미리의 부부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