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6개월 동안 찾다가 깨달았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하나의 계획을 세웠다. 직장에서 월급이 들어오는 상태로 매장을 오픈하고, 매장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 생각해 보면 꽤 현실적인 전략이었다. 그래서 직장을 고르는 기준도 명확했다. 투잡이 가능한 근무 시간, 매장 운영에 지장이 없는 업무 강도, 이 두 가지였다. 이 기준만 충족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시간이 맞으면 일이 힘들고, 일이 괜찮으면 시간이 안 맞았다.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근무 시간이 괜찮은 곳은 업무 강도가 너무 높았다. 반대로 업무 강도가 적당한 곳은 시간이 맞지 않았다. 계속 찾으면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또 찾았다. 그리고 또 찾았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원하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곳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는 직장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조금만 더 찾으면 완벽한 직장이 나올 거야.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1개월, 3개월, 6개월. 그 사이 괜찮은 기회도 몇 번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직장도 2~3곳은 있었다. 하지만 기준에 완벽하게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는 몰랐다. 직장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완벽한 조건’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6개월 뒤,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시간도 충분하고 자금도 넉넉하다면 기다려도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비용이다. 자금도 무한하지 않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기회도 지나간다. 그런데 처음 세운 기준을 절대 바꿀 수 없는 원칙처럼 붙잡고 있었다. 결정적인 계기가 생겼다. 정말 하고 싶은 매장을 발견했다. 그 순간 머릿속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좋은 직장? 편한 직장? 완벽한 근무 환경? 아니었다. 진짜 원하는 것은 매장이 수익을 내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게 전부였다. 직장은 목표가 아니었다. 직장은 수단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수단을 목표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멈춘다. 원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만든 기준인데, 어느 순간 그 기준을 지키는 것이 목표가 된다. 사람들은 목표를 잃어서 실패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수단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좋은 직장, 좋은 아이템, 좋은 투자처, 좋은 자격증은 처음에는 모두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구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도구를 붙잡는다. 그리고 정작 왜 시작했는지는 잊어버린다. 목표가 분명하면 수단은 바뀔 수 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직장 선택 기준은 절대적인 규칙이 아니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전략은 상황에 따라 수정할 수 있다. 조금 더 힘든 직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안 맞는 직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기준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목표에 도착하는 것이다.
내가 6개월 동안 배운 것. 6개월 동안 직장을 찾으며 깨달은 것은 단순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목표를 잊는다. 그리고 수단에 집착한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하다면 수단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오히려 바뀌어야 할 때도 있다.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은 좋은 직장이 아니었다. 단지 원하는 곳까지 버틸 수 있는 환경을 찾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는 데 6개월이 걸렸다. 목표를 잊는 순간 수단에 갇힌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조건이 아니라, 원하는 곳에 도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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