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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어차피 미치려고 온 길이다

 [산티아고] 어차피 미치려고 온 길이다

"8월 10일 수요일 구간 : 보엔떼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거리 : 48KM 시간 : 8시간 40분" 48.1KM를 한 번에 가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이유는 이 구간을 두 번으로 나누기가 애매했기 때문이었다.

하루에 최소 30KM를 걷는 것으로 정했는데, 보엔떼로부터 20KM 이후 마을들에 있는 모든 알베르게에 예약이 모두 찼다. 그렇다고 다음날 13KM를 걷고 마지막 날 35KM를 가는 것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는 지금까지 걷는 동안 죽을 만큼 힘들었던 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한 처음 목적은 내가 가진 생각의 프레임을 깨뜨리기 위함이었다.

물론 논문이 통과되면서 목표 의식이 희미해졌지만, 조금 더 합리적이고, 조금 더 단단한 시각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했다. 나는 나를 극한으로 몰아넣고, 그 상황에서 생각이 전환되는 순간을 발생시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길에서 만나게 된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재료 삼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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