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바퀴 도는 듯한 일상이 지겨웠다. 한달에 한번 찍히는 월급은 잠시나마 나를 위로하게 했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곧이어 답답함이 밀려올 뿐이었다.
사업에 망한 아버지 덕분에 엄마는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싶어하셨다. 아니 갈망하셨던 것 같다.
옛날 여느 망한 집이 그렇듯 엄마가 아빠의 빈 자리를 채웠다. 우리 집의 가장이자 가정부였다.
가장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차려주셨고 집에는 가장 늦게 들어오셨지만, 맨 마지막에 방에 들어가 눕는 것 역시 엄마였다. 그런 환경 덕분에 우리 집에서의 투자라는 단어는 금기어와 다를 바 없었다.
투자라는 단어 비슷한 거라도 나오면, 엄마는 그 소리가 어디에 들리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실패한 아빠가 싫고 부단히도 노력하는 엄마가 좋았던 나는 노동과 적금이 세상의 전부라 생각했다.
열심히 돈을 모았고, 아낄 수 있는 모든 건 아끼려고 노력했다. 세일 물건이 나오는 사이트를 매일 들여다보고 그 당시 유행...
원문 링크 :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