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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새는 물음표 모양으로 서 있었어요 / 『날개 환상통』, 김혜순

 [詩] 새는 물음표 모양으로 서 있었어요 / 『날개 환상통』, 김혜순

외출에서 돌아와 방문을 열자 벽이 몇 걸음 걷다가 날아오르는 것 같다 포스트잇을 가득 붙인 방 나는 바닥에 누워 노란 집을 생각한다 액자 같은 창문을 열고 그 안에서 아이들 한 명씩 고개를 내미는 집 포스트잇 한 장이 팔랑 흔들리고 한번 들어온 바람이 나가지 못한다 오늘은 내 목구멍에 꽂힌 펜이 새 우는 소리를 냈다 검은 머리칼을 덮은 지붕이 펄럭거리는 창문 나는 깃털을 뽑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왜 여기다 붙이는가 알은 깨어지고 왜 거기서 털도 없는 것이 나오는가 너는 왜 이름 지어 부르던 고양이를 강물 속에 처넣고 바캉스를 떠나는가 부끄러우면 죽어버릴 것이지 피 묻은 깃털을 뽑는가 힘껏 노래를 부른 다음 다 같이 숨을 들이쉬고 다시 내뿜지 않는 합창단원 아이들 거인이 검푸른 외투를 벗어 그 아이들의 머리를 덮고 내리누르네 내 손에 남아 있는 그 무거운 외투의 감촉 냉동실 문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의 숨소리가 들리는 방 나는 노란 포스트잇으로 가득한 방에서 말했다 그곳은 하루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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