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이 우르르 홈쇼핑에 나왔으면 좋겠다. 자신의 시집을 백 초 동안 어필하고 최다 판매량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저는 정말 성실하게 시를 씁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를 써요."
침울하게 고백할 수 있고 어떤 이는 "이 시집에는 삶과 문학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표지는 그럴싸하고 삶은 종잇장처럼 얇으며 문장의 모서리는 어유, 날카롭습니다."
능청을 떨 수 있다. 또 어떤 이는 시집에 문장이 얼마나 밀착력 있게 달라붙어 있는지 보여 주면서도 머릿속에 촘촘히 스며드는 높은 밀도를 자랑할 수 있다.
민감한 독자를 고려해 강화된 문장 안전성 테스트 결과를……. 나는 차례를 기다리면서 시집을 뒤적인다.
해설에 적힌 말을 내 식대로 풀어 말하면 되지 지않을까. 아니, 그건 마케팅의 언어와 다르다.
백화점 판매직에 종사한 적 있는 나는 어떤 말이 효과적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지 알고 있다. 내 앞의 시인이 "한 권쯤 책장에 비치해 두면 지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사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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