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세상에 없다는 것은 내 어린시절을 기억해줄 이가 이제 아무도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게 뭐라고..하며 대수롭지 않다가도 어느날 문득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 쓸쓸한 일임에는 틀림 없다.
모든 어린아이들이 인형처럼 예쁘지는 않다. 내가 그러했듯이.
선천적으로 원형탈모를 가지고 태어난 어린 나는 마치 반지의제왕에 나오는 골룸 같기도 했다. 휑한 이마에 드문드문 난 머리카락을 가지고 예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착한 아이였다. 그 점이 엄마를 항상 아프게 했다.
엄마는 술만 드시면 초승달처럼 휜 그 예쁜 눈가를 굳이 적시며 그날의 기억을 들춰 우시곤 했다. 20대 초반 어린 엄마의 유난스럽게 고단했던 그날 밤 일을. 뭐 대단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너무 지친 어느날 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만취해 이성을 잃은 남편이란 사람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그냥 이대로 죽었으면.. 하는 기대로 눈을 감았다가 그대로 잠든 날이었다.
새벽에 문득 자신의 어린 딸아이를 재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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