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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영끌·빚투… “빚만 갚는 인생 막막”

 잠 못드는 영끌·빚투… “빚만 갚는 인생 막막”

나는 초저금리에 의존하던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빚으로 살아가는 좀비기업과 대출 의존 가계가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긴박한 현실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재정을 대거 투입한 나라 곳간에도 경고등이 켜졌고, 한 번의 삐끗이 경제 전체의 폭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 상황에서 질서 있는 부채 관리가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첫 회에서 나는 영끌과 빚투에 나선 2030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빚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 삶의 무게임을 부각시켰다. 집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이들은 더 높은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라도 매매를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수입의 절반 이상이 빚 갚기에 쓰이는 현실을 마주했다. 이지선 씨 부부처럼 처음으로 큰 돈을 빌리자 두려움과 눈물까지 겹쳤지만, 여전히 상승하는 집값이 더 두려웠다. “지금 영끌하지 않으면 월급으로 집을 살 수 없다”는 확신이 이들을 압박했다.

20~30대의 빚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은행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생활의 모든 부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매달 지출의 큰 부분이 원리금 상환으로 돌아왔다. 이제 빚은 가족의 생계 일부가 되었고, 아이를 키우는 비용과 교육비까지 더해지자 육아휴직을 포기하거나 지출을 줄이는 선택조차 쉽지 않았다. 한 사례에서 분양가 6억 1000만원에 계약한 남편은 4억 2000만원의 기대를 가졌던 과거를 회상했고, 실제 이자 부담이 늘며 가족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해졌다. 또 다른 가족은 아이를 낳아도 빚 갚기로 인해 지출이 더 늘어나는 현실에 직면했고, 금리 인상 소식이 다가오는 순간이 두려움의 중심이 되었다.

가계대출 증가의 흐름도 뚜렷하다. 2019년 33.7%, 지난해 45.4%, 그리고 올 1분기에는 50.8%까지 20~30대가 차지했다는 수치는 이 연령대가 빚의 주체임을 직시하게 한다. 이로 인해 실제로 가계의 재정 건전성은 흔들리고 있으며, 22명의 인터뷰 사례에서도 일하는 돈의 약 3분의 1을 빚 상환에 쓰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포함된 평균 빚은 수많은 가정의 생활비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긴 기간에 걸친 원리금 상환은 예기치 못한 지출이 생길 때 버티기 어렵게 만든다. 아이가 생겨도 평범한 삶이 어려워지는 현실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나는 이처럼 빚의 증가가 개인의 선택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요인과 정책의 부재, 그리고 시장의 불안정성에 의해 악화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지금의 긴장된 상황에서 가계대출의 관리와 정책 조합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사회적 안전망이 빚의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부담과 실질적 위기를 통해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균형과 대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본 연재의 핵심 목표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