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찬가 한숨을 돌리며 잠깐 쉬었다 가기 위해 우산을 접었다. 때마침 키 큰 상수리나무에 매달린 물방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우두둑 떨어진다.
은빛 방울들이 사방으로 튀면서 이마에도 털썩 자리를 잡는다. 삐죽하게 삐친 땀방울들과 뒤섞이며 양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살짝 간지러운 촉감이지만 별로 싫지가 않다. 두 손으로 스윽 훔친다.
내친김에 싱그러운 숲 향까지 한주먹 잡아본다. 들숨을 깊게 들이쉰다.
날숨도 길게 내뿜는다. 같은 호흡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깊고 긴 숨소리에 놀라기라도 했을까. 가까운 발치 물먹은 나뭇가지가 툭, 투둑하며 부러진다.
적막을 깨는 소리에 꽁꽁 숨어 있던 고라니 한 쌍이 냅다 뛴다. 후다닥 날아오르는 딱새 한 무리도 있다.
덩달아 여기저기 매달린 이파리에서 떨어지는 은방울들. 숲속 소리들은 부딪히고 깨지면서 화음이 된다.
두리둥실 춤을 추듯 일렁이며 어우러진다.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의 위대함,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순간 그들과 하나 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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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세이문학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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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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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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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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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문학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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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의수필이야기
원문 링크 : 소확행 찬가(讚歌) / 수필가 추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