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달에 머리 자르고 딱 한 달 됐네." 복도를 지나가던 한 어르신이 달력을 보며 혼잣말을 하십니다. 4월, 봄볕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오후였습니다.
중랑구 근처 요양병원의 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용봉사를 기다리시는 겁니다. 처음에는 "굳이 필요한가" 하시던 분들도,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십니다.
병원에서는 매일이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아침 식사, 오전 간호, 점심, 오후 휴식, 저녁.
정해진 루틴이 반복되다 보면 시간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어제와 오늘이, 지난주와 이번 주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달 찾아오는 미용봉사는 다릅니다. "지난달에 머리 잘랐으니 이제 한 달 됐네" 하며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 작은 구분점을 만들어주는 시간입니다. 어르신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이 이 외에도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외모 정돈이 다시 ‘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됩니다 입원 생활이 길어질수록 외모 관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