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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그 산에 핀 첫사랑의 유령

 얼레지, 그 산에 핀 첫사랑의 유령

얼레지, 그 산에 핀 첫사랑의 유령 ― 봄마다 피어나는 소녀의 이름 혹시 봄날, 산길을 걷다가 한 송이의 꽃이 부끄럽게 고개를 숙인 채 피어 있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그 꽃은 바로 얼레지예요.

조용한 숲속, 사람들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그늘진 곳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피어나는 연보랏빛의 작은 꽃. 그런데 이 꽃, 그저 예쁜 봄꽃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을 슬프도록 아름다운 전설 속으로 안내할게요. (마음 약하신 분들, 눈물 훔칠 준비 좀 하시고요…) ️ 그 산에는 이름이 있었다 — ‘연인산’ 경기도 가평, 지금은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인기 산이지만, 아득한 옛날, 이 산은 이름도 없고 지명도 없는 그저 사람 몇 가구가 모여 사는 깊은 산골이었답니다.

그리고 그곳에 살던 환평이라는 총각과 이웃 마을의 순이라는 처녀는, 그 시대엔 드물게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나누는 그런 연인이었어요. “봄마다 이곳에서 만나자” 그들은 마주앉아 따뜻한 밥을 나눠 먹고, 도란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