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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면 안 될 것을 봤어

 내가 보면 안 될 것을 봤어

해오름 극장에 괴성이, 절규가 울려 퍼지고 수십 마리의 말들이 포효하며 무대를 달리는 순간, 나는 마주 해선 안 되는 것들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찰나의 언어를 잃었다. 번쩍이는 조명, 속을 울리는 퉁퉁 소리, 그 주기적인 리듬에 맞추어 나는 한없이 그 장면을 바라보았고, 한동안 눈을 감을 수 없어 괴로웠다.

그렇게 그 모든 소리와 장면을 눈 안에 새겨 넣은 어느 날, 소년이 말했다. "그날 밤 그 눈들은 봤어."

그건 말의 눈을 찌르던 나를 향한 소년의 외침이었다. 네가 본 것들에 대해서만 말해.

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언어를 가진다는 건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야, 알아? 누군가 천천히 입을 떼자 나는 다시금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저녁, 소년과 나는 함께 골고다의 언덕을 올랐다. 이후 아주 오랜 시간 템페스트나 체호프 등을 보고 듣고 읽으며 나는 꽤나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았다.

아주 지루한 문법을 가진 오만이었다. 신은 죽었다.

절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