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죽어야 해. 너만 아니었어도 내 삶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찢어지는 목소리가 짐승의 울음처럼 내 귀에 때려 박힐 때 나는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외쳤다. 콧물이 입을 타고 흐르고 손이 사라질 때까지 빌며 제발 그만 맞았으면, 그만 아팠으면 그 생각 하나로 몸을 웅크리고 빌었다.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나는 왜 머리를 손으로 감싸 쥐었을까?
내가 가장 많이 맞던 건 배였는데. 그렇게 부모의 분풀이가 끝나면 벌겋게 부어오르는 허벅지를 하염없이 만지며 가장 어두운 방구석에 숨었다.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매 타작을 당할 게 분명해 윗도리를 걷어 올려 입에 문 채 꺽꺽거렸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대체 난 누구에게 그토록 빌었던 걸까? 고등학생이 되며 아팠던 오빠는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죽어버렸고,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은 복도 없다며 장례도 치르지 않았다.
지독히도 현실이 거지 같던 나는 머리를 처박고 책만 읽었다. 왜 내 삶은 소설보다 기구할까.
흰 천이 덮인 오빠 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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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명원
원문 링크 : 목을 달아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