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모든 것들을 사랑할 힘이 남아 있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햇빛을 쬐어도 그 따스함을 느낄 수 없었고, 비가 와도 옷이 젖는 줄 몰랐다.
삶이 무감하여 그 어떤 나날도 모두 똑같았다. 삶은 내게 어떠한 의미도 갖지 못했고 늘 세상은 내게 똑같은 형태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건 밝음 한점 없는 짙은 어둠과 같았다. 매일 밥을 먹기보단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내게 감사했다.
순간을 마지막처럼, 내겐 매일 죽음에 닿기 위한 시도가 여러번 있었다. 죽음에 문턱에 발 끝이 닿을 때만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매일 죽기 위해 기도했다. 삶이 무감하여 도저히 그 어느것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왜 살아야하는걸까. 그 어떤 의미도 가질 수 없는데.
이후로 오랜 시간 방황하며 여행을 다녔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 도시를 벗어나면 모든 것들이 괜찮아질 것이라 믿었다.
누군가 내 삶을 보듬어주길. 온전히 내가 나 자신이 될 수 있음을 빌어주길.
누군가 죽기 위해 낭가파르에 갔다는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