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잃은 아이가 길에 서서 서럽게 울고 있을 때, 그 아이의 손을 잡아주던게 네가 될거라곤 생각해본 적 없었지. 아이의 손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아이를 달래주는 너를 보며, 나는 신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말을 믿게 되었지.
내가 너의 유일한 종교이길 바랬지만, 우리 사이에 책임져야할 게 점점 늘어나며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의구심으로 채웠고, 네가 내 곁에 존재한 적 있을까? 나는 사실 한 번도 믿어본 적 없어 종교는 한낱 종이장, 내가 세었던 숫자들은, 전설로 남아 흔적을 남기고 나는 사실이 아닐거라며 사람들에게 외쳤지 사랑과 믿음에 대해 3월 12일, 군대에 간다며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나던 날 나는 숨죽여울고 너의 존재를 지워내듯 다시 학교에 가 수업을 들었지.
발표를 하고 조각을 하고 나무를 모두 다듬고나서야 문득 네가 떠올라 텅 빈 하늘을 보며 소리를 지르며 그날은 내 생일인데 왜 하필 그날이여야 했냐며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내내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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