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크지 않은 회사에는, 더군다나 군과 읍 단위에 있는 매우 작은 회사라면 대체로 건물 앞, 작은 마당이 있다. 우리 회사는 총 네명의 직원이 있는데 경리와, 늙은 개와 나 그리고 사장이다.
눈이 좀 쌓이자 경리 언니가 늙은 개를 마당에 풀어놨다. 늙은 개가 뱅뱅 돌자 경리 언니가 재밌다는 듯이 깔깔거렸다.
매번 진한 화장으로 얼굴을 가린 경리 언니는 좀체 제대로 된 얼굴을 보인적 없었다. 나는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늙은 개와 경리 언니의 오묘한 경계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늙은 개가 주저 앉자 나는 사무실로 들어와 마우스를 만지작거렸다. 늙은 개는 매번 마당을 빙빙 돌며 모든 이야기를 주워 먹기 위해 어슬렁거렸다.
늙은 개의 축 쳐진 귀와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입을 언어의 형태로 열지 않으니 그 행동이 음침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매번 다른 사람들에게는 순진한 얼굴로 꼬리를 치다가도 내 앞에서는 날 선 눈빛을 하는게 가소롭게만 느껴졌다. 사료 봉지를 만지작거리다 이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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