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참으로 쉽게 이 말을 주고받는다.
사전적 의미로는 '깨달아 알거나 잘 알아서 받아들인다'는 명쾌한 정의를 지녔지만, 현실 속 '이해'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잘 이해했습니다"라고 답할 때, 혹은 "이해합니다", "이해할게요"라고 말할 때, 나는 문득 의문을 품게 된다.
과연 우리는 서로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상대방이 과연 나의 생각, 그 의미와 행위, 나아가 내가 바라는 결과까지 온전히 이해한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혹시 단지 표면적인 말의 의미만을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이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깊이와 넓이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이해'의 강도와 상대방이 느끼는 '이해'의 강도 사이에는 분명 간극이 존재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이다.
'나'와 '너', 그리고 '남'은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 감정의 결을 지닌 독립적인 세계이다. 그렇기에 타인을 100%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