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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 기생수

 자기주도 기생수

sekatsky, 출처 Unsplash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는 그런 의미에서 큰 위로와 치유력을 가지는 최고의 변명이다.

'그럴 수'는 항상 처절하게 외로운 존재다. 응당 왔어야 할 자리에 '그랬어야'는 안 오고, 크나큰 관용을 베풀거나 혹은 융통성이 없다며 꾸짖어야만 '그럴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최선의 상황에서는 차선이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아쉬운 최선책이 되는, 마지못해 판에 끼워주는 꼽사리 같은 '그럴 수'.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럴 수'는 미련과 열망으로 가득한 '그랬어야'를 기생수로 만들 작정이라는 걸. 내 삶의 장기판에서 나는 '그럴 수'를 참 많이도 두었다.

'그럴 수'가 항상 나빴던 것은 아니다. '그럴 수'가 내 삶의 장기판에 놓일수록 나는 점점 더 나의 세계 밖의 것들을 알게 되었고,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으니까.

그 덕에 나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을 하면서 나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사람을 친구 혹은 동...

원문 링크 : 자기주도 기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