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카토식 발언들, 그리고 시에 대한 파편들 <거미는 홀로 노래한다>(박세현 산문집, 2020.05.15 예서 발행) 살아있는 시인 한 분만 추천해 주세요. 나는 궁금하다.
누가 살아 있는지... 이 책은 2015년에 출판한 저자의 ≪시인의 잡담≫과 성격상 짝을 이룬다.
일관되게 시에 관한 담론을 펼친다는 점이 그렇고, 산문다운 형태를 일그러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이 산문집은 장르 표지가 산문집이지만 일견 혼란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
스타카토식 발언들, 시의 파편들, 짧은 단락들, 자작 인터뷰들, 레제 시나리오 등이 뒤섞여 있다. 이종격투기 같은 글쓰기라고 하겠다.
이 책은 시인이 자기 시를 바라보는 관점 속에서만 온당함을 획득하는 독특한 소프트 웨어다. 시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저자는 차분하게, 충분하게, 솔직하게, 까칠하게 뱉어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시에 관한 당대적 문제이면서 시의 보편성에 대한 파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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