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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치료실] 못 어버이날

 [詩치료실] 못  어버이날

아버지도 한때 벽에 박혀 녹이 슬도록 모든 무게를 견뎌냈으나 벽을 빠져나오면서 그만 구부러진 못이 되었다 - 정호승 <못> 출처 : 정호승(2021) <포옹> 창비. p22 포옹 저자 정호승 출판 창비 발매 2021.02.17. 작품노트 대구 출신 정호승 시인(1950년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사)의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난 다음, 아버지를 모시고 공중 목욕탕에 가서, 때밀이 침대 위에 아버지를 눕혔는데, 아버지의 마르고 굽은 모습을 가만히 보니, 벽에서 빼낸 구부러진 못같이 보였다.

때밀이 청년과 함께 힘을 합쳐 아버지를 아무리 펴려고 해보아도 펴지지 않는 아버지의 굽은 모습을 보면서 쓴 시가 '못'이라는 시다. 못이 박혀있는 곳을 빠져나오면 구부러져 사용하지 못한다.

일생 동안 버티고 구부러지면, 아무리 망치로 펴도 다시는 본래의 반듯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녹슬고 구부러진 못에서 아버지를 보았다. 벽에서 빠져나오면, 그 힘든 무게에서 해방되면, 자유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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