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벚꽃이 피고 겨울이 끝나가던 도시를 떠올린다. 요란한 종소리 속에 제비들이 높이 날고, 바닷가에 눈부시게 우뚝 선 도시의 여름 축제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축제의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도시 사람들은 서로의 행복을 충분히 이해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 도시 오멜라스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아름다운 공공건물들 중 하나의 지하실 방 안에 굳게 잠긴 문이 있고 창문도 없다. 그 방 안에는 어린 아이 한 명이 앉아있다. 그 아이를 두고 밥과 물을 서둘러 채워 준 뒤 문은 다시 굳게 잠기고, 들여다 보던 눈들도 사라진다. 오멜라스의 사람들은 모두 이 아이가 그 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아이의 고통이 곧 이 도시의 행복과 아름다움,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정, 아이들의 건강, 학자들의 지혜로움, 장인의 기술 그리고 풍성한 수확과 온난한 날씨까지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사실은 eight에서 twelve 사이의 아이들이 상황을 이해할 때 비로소 설명을 듣게 된다. 만약 그 아이를 구해낸다면, 당장 그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 행복과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만다. 그것이 바로 계약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 한 가지를 본다. 나의 행복이 누군가의 고통 위에 존재하는 곳에만 가능하다는 냉혹한 현실을. 오멜라스의 사람들은 그 아이를 구해내지 않고, 그 방의 아이를 떠나보내는 선택을 한다. 왜 그랬을까?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선택의 무게가 결국 도시의 삶 전체를 좌우한다는 것을. 아이를 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자들 역시, 그들이 지키려 한 도시의 누구보다도 깊은 공감과 상실의 감정에 놓여 있음을 우리도 안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 남는 질문은 결국 하나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어떤 삶의 가치를 지키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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