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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만들기 과정, 텃밭 정원(첫번째)

 꽃밭 만들기 과정, 텃밭 정원(첫번째)

땅을 일구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나는 아직도 정원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나이를 먹었어도 정원을 가꾸는 일에서는 아직도 어린 아이같다.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공원을 걷기를 좋아하나요? 사람들은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수국 꽃이 어디가 가장 볼 만한지 검색하고 꽃 축제를 즐깁니다. 창밖의 잎새 하나로도 희망을 찾는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이끌리고 위안을 얻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손수 가꾸는 일은 얼마나 더 큰 즐거움을 줄까요? 2021년 4월 풀을 뽑고 파종을 하고 모종을 사서 심었지만 농사는 제게 정원가꾸기 만큼 신나지 않았어요. 텃밭 끝에 아주 조금의 터를 시작으로 꽃밭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우던 식물을 가져와 심고 꽃씨를 뿌렸습니다. 장마와 잡초와의 싸움은 때때로 전의를 상실케 하지만 승산없는 싸움은 아니예요. 처음 일년은 각오해야 할뿐이예요. 물길을 만들어 장마를 대비하고 지피 식물을 심어 잡초를 방어하고 어느 곳에 물이 고이는지 알고 대처해야했어요. 무엇보다 재밌는 일은 밭을 정원으로 디자인하는 거예요. 꽃밭의 설계를 한다는게 여간 신나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밭의 지도가 바뀌는걸 보게 되거든요. 세 고랑의 긴 밭을 두고랑은 반으로 잘랐어요. 그 두고랑을 이어 붙였습니다. 그리고 물길을 만들었어요. 이어 붙이고 나니 너른 꽃밭의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넝쿨 식물은 지주대를 세워 주었어요. 이웃 텃밭에는 고추가 열리고 저의 밭에는 유칼립투스가 자랐습니다. 장마에 송엽국과 촛불 망드라미를 보냈고 델피니움을 잃었습니다. 어느 곳이 물빠짐이 나쁘고 좋은지도 알았어요. 휑한 꽃밭을 분꽃과 코스모스가 채워주긴 해도 왕성한 번식력때문에 정원에 심을만한 꽃이 아니란 것도 알았어요. 그렇게 텃밭인지 꽃밭인지 헷갈리는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부끄럽지만 새내기 꽃밭으로 인증받았어요. 나비들이 와 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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