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생장이 왕성하고 여름의 높아진 공중 습도 덕분에 삽목하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라고 느낀다. 작년에는 수국 삽목이 노지에서 성공해 나무처럼 심었는데 겨울에 death 느낌으로 죽어버렸다. 내 경험으로는 뿌리가 충분히 내려지지 않았거나 뿌리 깊이가 아직 낮은 상태에서 땅이 얼어 버린 탓인 것 같다. 수국은 꼭 사서 키울 필요 없이 삽수를 얻어 심을 수 있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봄이 오면 대개 주변의 많은 나무들을 전정 작업하는데, 가드너 입장에서는 작업 시기를 알 수 있다면 아주 큰 연결 고리가 될 텐데 그 시기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그래서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한다. 전정 시기를 보니 거의 4월 초에 해당하는 곳이 많았다. 2022년 4월 중순이 되어도 아직 전정이 끝나지 않은 곳도 있었고, 작년에 피었던 꽃과 묵은 가지가 남아 있었다. 다른 곳은 벌써 아주 짧게 전정을 했지만 이곳은 아직 그렇지 않았다. 한 주먹 정도의 가지를 잘라 두었다. 곁가지나 윗부분의 죽은 가지가 많았고 두 마디를 남기고 정리했다.
삽수를 모으는 방식은 다소 간단했다. 스티로폼 박스에 포트를 놓고, 포트 맨 아래에는 밭 흙을 깔고 그 위에 상토를 담아 물을 커피 드립하듯이 천천히 부으며 삽수를 꽂았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뚜껑을 덮되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약간의 틈을 남겨두었다. 노지에서의 삽목은 의외로 성공률이 높았고, 실내에서는 이 방식이 삽수가 쉽게 썩어버려 베란다 삽목에는 녹소토나 마사를 이용하는 편이 더 안전했다. 혹시 수국을 키우는 이웃이 있다면 봄의 전정 시기에 삽수를 조금 얻을 수 있는지 미리 부탁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정하기 전이라도 가지를 잘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가지치기는 나무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버려지는 가지가 가드너에게는 소중한 자원이 된다. 이러한 작은 조각들에서 새 생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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