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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 심기, 사랑초 심는 시기

 사랑초 심기, 사랑초 심는 시기

사랑초를 심는 시기가 다가오면 무더위가 숨을 고르고 때로는 태풍이 지나가며 가을 냄새가 폴폴 올라옵니다. 텃밭에는 쪽파를 심고 정원에는 사랑초를 심으면서 구근이 꿈틀대는 것을 느끼죠. 지역과 환경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제 사랑초는 8월 중순에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농사처럼 가드닝도 해를 거듭할수록 파종과 수확 시기를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파종 시기는 언제나 싹이 나자마자 심는 것입니다. 크리스피 플로라와 바람개비 형태의 사랑초가 제일 먼저 싹을 틔울 때 가장 큰 흐름을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바쁘게 지내느라 파종할 겨를이 없으면 싹이 먼저 올라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해내야 할 숙제를 떠안은 느낌으로 철저히 대응합니다.

지난해에는 구근을 조금씩 나눠 심었고 올해는 한 화분에 몰아 심기로 결정했습니다. 구근 번식을 위해서는 나눠 심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구근의 양보다 더 풍성한 꽃을 선택했습니다. 구근을 준비하는 과정은 다섯 단계로 구성됩니다. 첫째는 스티로폼을 바닥에 깔고 둘째는 상토와 펄라이트를 비율 8:2로 섞은 토양을 준비하는 일이며, 셋째로 구근을 심고 넷째로 구근 크기에 맞춘 흙을 덮어주는 일, 다섯째로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구근을 수확해 보관했다가 싹이 나면 다시 심고 꽃이 피면 구근의 양을 늘려 다시 수확하는 주기를 반복합니다. 사랑초를 심고 수확하는 수고는 일년에 두 번이지만 그 작고 사랑스러운 꽃들이 주는 기쁨만큼이나 이 모든 과정은 제게 시간을 읽는 능력까지 선물합니다. 구근이 싹 트고 꽃이 피는 순간은 늘 경이롭고, 구근을 돌보고 두 배로 불려 다시 수확하는 사이클이 끝없는 자연의 순환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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