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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블루 노지 월동/ 노지삽목 성공

 아메리칸 블루 노지 월동/ 노지삽목 성공

노지 정원의 겨울 준비는 여름부터 시작합니다. 노지에서 월동이 안 되는 식물은 장마 기간에 보험처럼 부지런히 삽목을 해두고, 월동이 되는 식물은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더 크게 자라게 해 두어 추위를 버티게 합니다. 작년 겨울에는 아메리칸 블루의 노지 월동 실험이 실패했습니다. 듣긴 했지만 남쪽이 비교적 따뜻한 이곳에선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지역과 환경이 다르니 제 손으로 직접 실험하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고 느꼈습니다. 2021년 11월 30일에는 절반이 죽어가는 걸 보며 이 아이가 추위에 예민하다는 것을 알았고, 2022년 2월 25일에는 11월 말 얼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부랴부랴 살아남은 가지만 주워와 베란다에서 삽목해 겨울을 났습니다. 그렇게 생명을 이어가던 아이가 이 아이입니다. 올해는 노지에서 삽목을 해 뿌리를 내린 채로 데려올 생각으로, 여름 장마기간에 삽목해두었습니다. 노지 삽목은 얼마나 잘 될지 늘 궁금했고, 추위가 오기 전까지는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로 빨라 전정하는 것도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계속 가지치기를 했더니 몸집이 많이 작아졌어요. 잎사귀를 다치지 않으려 조심스레 다듬지 않고 그대로 꽂은 삽수들이 비와 흐림 속에 잘 자라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가 많아도 매일 오는 건 아니어서 날이 개고 햇볕이 강해지면 삽수가 말라버릴 수 있어 흙을 노지 포트에서 벗겨 흐르는 물로 씻어 깨끗이 준비한 뒤 새 흙으로 옮겼습니다. 베란다로 옮겨 온 뒤로는 계속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노지의 겨울은 언제나 이 아이에게 먼저 찾아오고, 저는 노지와 베란다를 오가며 관리합니다. 노지의 벌레와 포트 속 달팽이, 지렁이까지 다루며 흙을 깨끗이 씻어 옮기는 과정도 들여다보았지요. 베란다로 옮긴 뒤의 관리는 비교적 수월했지만, 언젠가 더 이상 옮겨 줄 수 없는 날이 올 때를 생각하면 어디가 마지막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결국 아메리칸 블루에게 그곳의 겨울은 곧 무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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